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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6

22일째 - 다즐링



       
    
                         <북부를 홀로 여행하는 여행객의 외로운 밤에 가장 충실한 벗>



주위의 모든 지인들에게, 이제는 나와 등산과의 악연에 대해 농담을 일삼는 것을 그만 두는 것이 어

떨까 넌지시 권고해 본다.


이제의 나는, 2200m의 높이에서 거침 없이 소변을 휘갈기는 남자. 2250m의 높이에서 귀를 후비는

남자. 2300m의 높이에서 추파를 던지는 남자. 2350m의 높이에서 뽕짝을 부르는 남자.


오늘의 산책은 간단하게 해발 2200m부터 2600m까지. 마실거리도 안 되었다.


내일은 이 근방에서 가장 전망이 좋다는 봉우리로 일출을 보러 간다. 새벽 세시에 일어나야 하기 떄

문에 오늘 밤은 내 벗과 짧고 강한 밀회를 가진 뒤 나가 떨어질 예정. 만약 날씨가 도와 준다면, 내일

은 해발 8,900m의 봉우리에 해가 걸리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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