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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5

2005. 5. 2- 5. 6 일경 최대호 3차 정기외박

을 마치고 오늘 들어간다. 이제는 나온지 두시간만에 완연한 민간인. 나흘째인 오늘에는 군이야기가

어디 소설에서 읽은 것마냥 먼 먼 소리로 들린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무엇하나 특별한 것 하지도 않았는데 시간은 정신없이 가 버렸다. 군 안에 있을

때에도 공평하게 빠르니 할 말은 없다지만 그래도 하지 못 한 이야기, 만나지 못 한 사람이 못내 마음

에 걸리는 것은 미련많은 이 놈으로서는 당연한 이치. 다 손아귀에 쥐려 전화고 메일이고 보내는 건

탐욕스러워 보여 차마 하지 못 하고 뱅뱅 맴만 돌다 또 들어간다.


5월 중순에 특박(여기에서 차! 하고 혀를 차는 일반 육군 아자씨들의 기가 찬 소리가 들려오지만,

어쩌랴, 그러자고 의경 간 것을)이 있다는 말이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말이고, 어쨌든 군인 신분

이니 '취소됐다' 한 마디면 다시 돌아가서 일해야 하는 것을. 다음 외박은 9월이나 10월. 그 사이 7

월이나 8월 즈음 나는 1차 휴가를 나온다. 14박 15일의 대 민간인 복귀 프로젝트. 그렇지만 고작

3박 4일 세 번 나와 본 지금 생각으로도 하고 싶은 말 보고 싶은 사람 다 하고 들어가지는 못 할 것

같다.


다시, 다녀오겠다. 저, 아직 정신 못 차렸구먼, 하고 어르신들은 말씀하시겠지만 여기가 좋아서보다

군이 싫어서 '적응' '안' 하는 것이니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과 있어야 할 곳

을 뒤로 하고, 다시 영종으로. 안녕,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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