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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2

2002년이 갑니다





1998년 이후로는, 어쩐지 그 해의 숫자가 바뀌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해마다 점점

더 해 가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빠르게, 그리고 덧없게 지나가는 탓이기도 한 것 같고 자신의 삶에

그만큼 치열하지 못 한 탓도 있는 것 같고.



그래도 2002년은 비교적 괜찮은 해였습니다. 처음 접하는 대학생활에 중심을 못 잡고 허둥대던 2001

년과 달리 제법 몇개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 보기도 하고, 스스로의 선택(과 그만큼의 무게)에 대해

책임지고 수용할 줄도 알고. 물론 사람을 만나는 폭이 넓어지면서 이따금 뒤돌아 보는 것만으로도

한숨이 나오는 관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한숨을 쉬면서도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스

스로도 한 발짝 나아간 것 같아 자찬을 해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 갔습니다. 1월부터 무작정 떠오르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생각하다 보니 쉬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그런 일들을 다시 정리해 보고 새로 뜨는 해를 맞아야겠습니다.



오늘의 일기는 어떤 내용을 적는다기보다, 읽는 분들도 잠시 앉아 어떤 사람들이 옆을 지나갔는지 생

각해 보게 되는 하나의 계기로서 작용하였으면 하는 생각으로 써 봤습니다.



당신의 2002년은, 어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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