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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6

2. 인도에의 첫 이미지



                                                     <조이너스 옥상식당>


1. 이곳은 지금 무척 덥다. 티셔츠만 입고 있는데도 후끈후끈하여, 돌아다녀야 할 내일이 걱정될

정도다. 식사 후에는 예정대로 아그라 역에 갔었다. 오토릭샤를 타려 했는데 구하기도 쉽지 않았

고 겨우 잡은 한대가 생각했던 금액의 배를 불러 거절했다. 아그라의 오토릭샤가 전부 파업 중이

라 어차피 자기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제 이틀째이지만, 인도인의 거짓말에는 정말 진력났다. 아는

척하고 도와주는 척 하면서 조금이라도 뜯어내 보려고. 덕분에 사이클릭샤를 탔는데 무척 좋았다.

천천히 바람을 쐬며 주위를 둘러볼 수 있었고. 아그라역에서도 협잡은 계속 되었다. 조금만 걸어가

면 Rs30에 살 수 있는 철도안내서를 Rs35만 주면 자기가 특별히 사다 주겠다고 하질 않나, 조금만

살펴 보거나 혹은 역무원에게 물어 가며 작성해도 그만인 기차표 예약서를 Rs5만 주면 대신 작성해

주겠다질 않나. 아무튼 쉽게 예약을 마쳤다.

약 세시간 거리인 잔시까지 Rs148. 숙소가 Rs150, 시내에서 역까지 사이클릭샤로 왕복한 것이 Rs80

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왜 인도를 철도의 나라라고 부르는지 알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에는 꼬부랑 할아버지의 사이클 릭샤를 탔다. 기차표 예약을 마친 뒤라 한결 느긋하게

둘러 보는데, 인도의 도로는 가히 무법천지이다. 차선이 없는 것은 그렇다 쳐도 중앙선이 없는 것

은 말도 안 되지 않는가. 이외로 델리에서도 아그라에서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대도시임에도 신호

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하긴 오토릭샤와 사이클릭샤, 자전거와 물소들이 마구 지나다니는데 신호

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신호를 지키는 소가 있다면 그것도 웃긴 노릇이지. 사이클 릭샤 할아버지가

오르막에서 힘든 척을 하며 물을 달라길래 한모금만 마시라고 줬더니 반통을 다 마셨다. 빌어먹을

인도놈들.


2. 숙소 근처의 인터넷 카페를 찾았다. 한글 폰트도 깔려 있기는 하지만 대단히 느리다! 한시간에

Rs40 (한화 약 880원 - 편집자 주). 현지 물가를 고려해 보면 꽤나 호사스런 취미인 셈이다. 엄마와

수진이에게 메일을 보내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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