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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15

 

 

 

 

 

 

 

 

종일 가을비가 왔다. 열흘 전만 해도 더워서 창이란 창은 다 열고 있었는데 여름 소나기 같은 비가 몇 시간 내리고 나니 긴바지 추리닝을 입어도 발끝이 시렸다. 빗소리 들으면서 해물파전 부쳐 먹고, 이사하느라 먼지를 잔뜩 뒤집어썼던 난로를 꺼내어 일일이 분해해서 깨끗이 닦고 나니 하루가 다 갔다. 노후 복지 잘 된 나라였다면 그것 참 멋스럽게 게으른 하루였네, 하고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었겠지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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