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遊記/4대강 자전거길

3. 4대강 북한강자전거길 - 북한강자전거길 6월 4일 수요일은 제 6대 지방선거, 6월 6일 금요일은 현충일. 그 사이의 5일 목요일을 휴가를 내어 연휴를 즐 기는 직장인들이 많다. 자전거도로에도 사람이 많지 않을까 걱정됐지만 나도 따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두번 째의 도전을 해 보기로 했다. 21km의 아라자전거길과 56km의 서울구간 한강종주자전거길 다음으로 짧은 것은 북한강종주자전거길. 남양주 시 운길산역 인근의 '밝은광장 인증센터'부터 춘천시 춘천역 인근의 '신매대교 인증센터'까지의 70km 코스이다. 기점은 출발점과 도착점을 포함해 총 4개. 그러니까 구간은 세 개인 셈이다. 각각의 구간은 15km, 25km, 30km 의 길이이다. 간략한 지도로 이동경로를 살피면 위의 녹색 실선과 같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북한강자전거길을 타는 방.. 더보기
2. 4대강 한강종주자전거길 -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여의도에서 뚝섬 가느라 강 건너 왔는데, 뚝섬에서 광나루 가자고 또 강을 건너야 하다니. 그리고 연희동의 집으 로 갈 때 또 건너가야 하겠지. 총각 뱃사공이라도 된 기분이다. 점점 찾기 어려워지는 인증 센터. 이번엔 자전거 도로 변의 소나무 그늘 아래에 숨은그림찾기처럼 서 있었다. 한밤중의 나무 그늘 아래라 인증센터 안은 어두어두컴컴. 이미 오래전에 꺼져버린 전방 후레쉬의 배터리를 꺼내 어, 몇 차례 흔들고 전극에 혀를 댄 뒤 꽂아 넣자 잠시나마 빛이 나온다. 짧은 틈을 타, 한강종주자전거길의 마지 막 스탬프를 찍는다. 이렇게 첫 째 장 완성. 제일 짧은 두 코스 달리면서 심연의 밑바닥까지 다녀 오다니. 하지만 호들갑은 내 장기라 굳이 탓하지 않기로 한다. 탓 같은 것을 할 때가 아니기 때문이었기도 하다.. 더보기
2. 4대강 한강종주자전거길 - 무식과 용기는 만나선 안 돼 이왕 지친 몸 달려나 보자. 눈에 푹 익은 길이니 조금이라도 더 편하겠지. 며칠 전에도 왔었던 골든 라이탄 앞을 지난다. 그대 청년이여 무슨 사연 있관대 2인용 자전거를 홀로 타는가. 혹 단순한 체력단련이라면 멋대로 감정이입한 것 에 깊이 사과하겠소. 오 전임 시장님의 또 하나의 역작인 세빛둥둥섬. 못지 않은 역작인 아라뱃길을 지나와 이렇게 만나고 보니 감회 가 한층 더하다. 팔자 좋게 이런저런 사진 찍으며 온 것 같지만 사실 위의 사진을 찍을 때쯤 나는 크게 후회를 하고 있었다. 딱 마지막 한 방울에 컵의 물이 넘치듯, 여의도에서 뚝섬으로 오는 이 길의 어딘가에서 분이 넘치고 말았던 것이다. 집에서 나섰을 때부터 여섯 시간쯤 팟캐스트를 들었더니 아이폰은 딱 인증샷을 찍고 지도를 검색할 수 있을 정 도의.. 더보기
2. 4대강 한강종주자전거길 - 인터미션 이제 가야 할 길은 아라자전거길의 종착점인 한강갑문에서 한강종주자전거길의 출발점인 여의도로 가는 일종의 인터미션. 지도로 검색해 보니 한강변 따라 가는 길이라 이번에도 난이도는 별로 높지 않을 것 같다. 한강갑문에 도착하자마자 난 15km 남았다고 알려주던 여의도. 한강갑문서 스탬프 찍고 잠깐 쉬었다가 출발해서 페달 몇 번 돌리고 나니 14km 남았다고 또 알려준다. 참말로 고맙구먼.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이 코스는 꼭 한강변만을 달리지는 않았다. 강서지구의 한강공원을 가로질러 가기도 하 고, 일반도로 바로 옆을 달리기도 하고 하는 등 그때그때 어느 길로 가야하는지 긴장하며 판단을 하다 보니 어 느덧 눈에 익은 다리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장미꽃 사진 찍은지 40분 만에 도착한 선유도와 양화대교. 집에.. 더보기
1. 4대강 아라자전거길 - 진짜로 시작 아라자전거길의 출발점은 아라서해갑문, 종착점은 아라한강갑문.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아라뱃길을 고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코스이다. 지도에서도 대체로 직선 코스를 한참 달리게 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잠시 달리다가 다리를 올라가게 되어 내려다 보니 저 멀리 서해갑문이. 인천 토박이로서 갑문을 바라보며 괜한 감상에 젖다가 갑문 왼편으로 멀리서도 잘 보이는 쌍망치를 보고 나니 다시 출발할 마음이 확 든다. 직선에 직선, 직선에 직선. 자전거를 아주 오랜만에 다시 타게 된 나 같은 사람한테는 라이딩의 기초 기술들을 다시 떠올려 볼 수 있는 좋은 코스다. 자전거 도로가 널찍하고 오가는 사람도 많지 않아 연인끼리 천천히 함께 달려도 좋을 것 같다. 자전거길 내의 명승지, 관광지 안내에도 나와 있던 아라폭포.. 더보기
1. 4대강 아라자전거길 - 서해갑문에서 어잇샤 어잇샤. 페달을 밟자. 7km도 넘게 떨어져 있다니 검암역까지 지하철로 편하게 온 부끄러움도 조금은 가 라 앉누나. 그냥 자전거 도로 위에 글씨 몇 자 써 놓은 것 뿐인데, 달리던 중 브레이크를 밟고 찍지 않을 수 없었던 그 장면. 어머나, 뭔가 시작되긴 시작됐나봐 하는 생각에 스르륵 웃음이 난다. 어쨌든 고맙긴 고마운 것이니 그 분에 대한 오마쥬의 마음으로 혀도 몇 번 날름거려 본다. 옳거니 오른 쪽의 저것이 수첩 판매처렷다. 4대강 자전거길 선배님들의 블로그를 보니 망치 모양 건물이라 하던 데 그것 참 직관적이고 좋은 설명이었구먼. 가까이서 보니 더욱 망치. 머리가 두 개 달린 쌍망치. 사생대회가 있었던 모양이다. 밖이 더웠는지 학부모와 아이들이 건물 내의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있었다. 화장실 .. 더보기
1. 4대강 아라자전거길 - 검암으로 가자 갑작스레 출발. 가방도 평소 강의에 들고 댕기는 큰 가방 챙겨서 그냥 나선다. 햇볕은 쨍쨍. 모래알로 밥해 먹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연희동의 집에서 10여 분 가량 달려 공항철도 홍대입구 역으로 향한다. 아라자전거길의 출발지인 서해갑문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서 다시 올라오는 것도 한 방법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일단 서해갑문에서 가장 가 까운 공항철도 검암역까지 지하철로 이동한 뒤 거기서부터 출발하는 루트를 택한다고 한다. 같은 시간을 들여 똑같은 길을 두 번 왔다갔다 하는 것보다는 그 시간에 차라리 더 멀리 가는 쪽이 재미있거나 유리하기 때문일 것 이다. 나는 거기에 더해 스스로의 체력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 것도 있었기 때문에 별 고민 없이 검암까지 지하철 을 타고 가기로 했다. 자전.. 더보기
1. 4대강 아라자전거길 - 아라 자전거길 부산에서 출발해 낙동강 길을 타고 올라오는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4대강 종주의 출발이라고 불리우는 아라 자전거길. 인천 서구 오류동의 '아라서해갑문'에서 출발해 서울 강서구 개화동의 '아라한강갑문'에서 끝나는 코 스이다. 위 지도에서 찔끔 그어진 노란 선에 해당한다. 표에 나온대로 총 거리 약 21km, 거점은 두 개이다. 출발지인 인천이 서해에 맞닿아 있고 종착지가 수도인 서울이라 첫 번째 코스로 선정되었다고 착하게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전임 대통령 이명박 씨와 전전임 서울시장이었던 오세훈 씨의 실패한 역점 사업 중 하나가 아라뱃길 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마냥 좋게만 봐 주기는 어렵다. 코스를 조금 더 자세한 지도로 보면 이렇다. 실제로 달리다 보면 김포를 지나게 되고 머리 위로 비행기가 나다닌.. 더보기
0. 4대강 자전거 길 종주 전기자전거에 흥미를 갖기 시작한 무렵부터 함께 바라왔던 일이다.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 도로를 통해 남한을 일주할 수 있다는 것. 실질적으로는 자전거 국토종주라고 해야 하지만 애석하게도 공식 명칭은 4대강 자전거길 종주. 이승만의 농지법 개혁이나 전두환의 과외 금지처럼, 피눈물을 머금고라도 공은 공이라고 인정해 주어야 할 17대 대통령 이명박 씨의 업적이다. 단지 기왕에 흩어져 있던 자전거 길을 정비하고 하나로 연결했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 일주를 위해 국토교 통부와 안전행정부는 손을 잡고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행'이라는 수첩을 발행하였다. 녹색 바탕에 금색 글씨, 비닐로 한 번 더 감싼 표지, 자전거 그림 밑에 그려진 'PASSPORT라는 단어까지, 이 수 첩은 진짜 여권과 대단히 흡사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