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6/07

선운사 중간 과정을 자세히 적지는 않았지만, 올 여름 내의 런칭을 목적으로 지난 여덟아홉 달 동안 문학 팟캐스트 프로그램의 파일럿을 뜨고 있다는 사실은 간헐적으로 언급한 바 있었다. 블로그를 뜸하게 운영하는 것은 일기나 독후감 카테고리에 무슨 글을 어떻게 써야 하나 의문을 가진 채로 진전이 없는 것도 한 이유이겠지만, 실은 팟캐스트 프로그램의 연출, 대본, 출연까지 하다 보니 거기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충분히 풀어놓고 있는 것이 더 큰 이유라고 하겠다. 이번주에 녹음하는 8회차는 윤대녕의 인데, 대학교 초년생 때 열없는 얼굴로 휘휘 읽었던 것이 마지막 독서이고, 십수 년 만에 다시 읽으면서 보니 서른 여섯인 주인공의 나이와 어느덧 동갑이 되어있었다. 그만큼 더 읽히는 것이 있어 즐거웠고, 프로그램의 대본을 .. 더보기
이름을 찾아서 0. 집에서 시작은 단순했다. 다음 달인 8월, 불혹이 넘어간 사촌 형의 첫 일본 여행에 동행하게 된 나는 여행 준비를 하던 중 10년 짜리 내 여권의 만료 기간이 어느덧 가까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검색해 보니 만료 6개월 전의 여권은 일반적으로 효력을 갖지 않고, 국가에 따라 드물게 예외가 있긴 하지만 이 또한 여러가지 불편을 겪는다 하였다. 선뜻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일본에 마침내 가게 되는 형을 위해 일단은 호기심 등은 제쳐두고 여권 재발급부터 받기로 했다. 군대에서 애면글면 월급 모아 제대하자마자 떠났던 첫 해외여행이 어느덧 십 년이 지났구나, 감회에 젖어 있다가, 앗 참 혹시, 하고 떠오르는 것이. 내 이름 대호의 영문 표기인 'DAIHO'에는 별다른 거부감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