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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03

알비노






예전에 어디에선가 읽었던 기억이 난다. 백사나 백호등, 원래의 고유한 색이 아니라 백색을 띄고

있어 영물로 취급받는, 혹은 신성시되는 동물들은, 실제로는 몸속에 색소를 합성하는 기능이 없는

알비노 증후군이라는 병에 걸려 있는 것이다, 라고. 자연에서 눈에 잘 띈다는 것은 그만큼 적의

표적이 되기 쉽다는 것이고, 그래서 성체가 될 때까지 살아 있게 되는 확률은 일반적인 동족들에

비해 훨씬 낮다는 것.


태어나면서부터 알비노였다면 알비노인 것을 알 수 없겠지. 혹여 알비노가 되고 싶다고 애쓰더라도

다른 개체와 다르기 위해 알비노가 되고 싶다면 그것부터가 이미 다른 개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


진짜 알비노라면, 일찍 죽더라도 되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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