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가지의 네덜란드2013.12.08 19:53

 

 

 

 

네덜란드에 잠깐이라도 머무른다면, 당신은 단박에 이 표현을 알게 될 겁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

 

는, 발음하기 되지게 어려운, 목 뒷구멍 쪽에서 나오는 이 단어 말이예요. 네덜란드 사람들은 이 단어 자체와 단

 

어가 의미하는 모든 것들을 끔찍하게 자랑스러워 합니다. 허젤러흐하이트Gezelligheid는 오늘날 네덜란드 사람

 

들의 신앙과도 같아요. 그들은 그걸 사랑하고 필요로 하고, 무엇보다도, 존경합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외국인을 만나게 되면 허젤러흐Gezellig라는 말을 아느냐고 지칠 때까지 물어봅니다. 만약 그

 

단어의 뜻을 안다고 대답하면, 이번에는 어떻게 발음하는 줄 아느냐고 지칠 때까지 물어봅니다. 저는 당신도 그

 

단어를 사랑하게 되는 쪽을 추천하겠어요. 왜냐하면 그 단어와 그 단어의 발음으로부터 빠져나오는 길은 전혀

 

없는 게 현실이니까요.

 

 

 

이 단어는 곤란하게도 정확한 영어 번역이 없습니다. '안락한', '매력 있는', '편안한', '친숙한', 그리고 '친밀한'

 

같은 거로도 다 안 돼요. 딱 잘라 말하자면, 허젤러흐Gezellig는 '느낌'입니다.

 

 

 

더 곤란한 건, 네덜란드 사람들은 온갖 것에다 허젤러흐하이트Gezelligheid의 등급을 매긴다는 거예요. 어떤 장소

 

도 허젤러흐Gezellig하고, 어떤 방도 허젤러흐Gezellig하고, 어떤 사람도 허젤러흐Gezellig하고, 어떤 저녁시간도

 

허젤러흐Gezellig하고. 네덜란드 여자들은 심지어 출산은 허젤러흐Gezellig한 경험이었다고 표현하기도 하죠!

 

 

 

하지만 동전에는 양면이 있죠. 예상하듯이, 온허젤러흐ongezellig가 허젤러흐Gezellig의 못되먹은 쌍둥이입니다.

 

온허젤러흐ongezellig는 레이저로 자르듯이 딱 떨어집니다. "야, 여기서 나가자. 너무 온허젤러흐ongezellig해."

 

이 문장 하나면 설명이 충분하겠네요.

 

 

 

좋은 점은 말이죠, 네덜란드에 아주 잠깐만 머무른다 하더라도 허젤러흐Gezellig라는 말과 그 말에 따라오는 기

 

분은 분명히 당신에게도 스며든다는 겁니다. 비록 지금 그 단어를 당신의 모국어로 완전히 번역할 수는 없다 하

 

더라도, 언젠가는 어떤 장소, 회사, 아니면 어떤 순간이 분명히 '허젤러흐Gezellig하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때

 

가 올 것입니다. 그리고 그건 어떤 나라의 어떤 말보다 천 배의 가치가 있는 말일 거예요!

 

 

 

 

 

 

 

 

 

오늘의 댓글

 

 

Mu : 그게 '편안한comfortable'하고 뭐가 달라? '허젤러흐Gezellig'라고 나오는 데마다 다 '편안한comfortable'이라고 넣어봐도 내가

 

       보기엔 다 맞는 말 같던데?

 

 

 

Linda : '편안한comfortable'으로는 확실히 모자라. 아주 조용하고 가정적인 느낌이 있어야 하거든. 그렇지만 시끌벅적한 파티나 막

 

          수다 떠는 것도 허젤러흐Gezellig할 수 있지. 파티나 수다가 '편안한comfortable'건 아니잖아? 내 생각엔, 허젤러흐Gezellig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에 달린 것 같아. 혼자 있으면 편안할 수는 있어도 절대로 허젤러흐Gezellig하다고 하지 않거든.

 

 

 

Mark : 나도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에 달렸다고 생각해. 그렇지만 혼자 있어도 허젤러흐Gezellig할 수는 있어. 예를 들어 그 사람의

 

         집허젤러흐Gezellig할 만 하다면 말이야. 나는 네덜란드 사람이고 내 아내는 미국 사람인데, 아내도 예전에는 허젤러흐하

 

         이트Gezelligheid라는 상태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었어. 9년 전인가, 우리가 네덜란드에서 뉴스를 보는데, 주변이 몽땅 침수되

 

         어 버린 한 마을이 나왔어. 갑작스레 모래주머니로라도 둑을 만들지 않았다면 그 마을도 침수되어 버렸을 거야. 주민들과의

 

         인터뷰에서, 그 지역의 한 여자분이 그 순간에 그 마을에 살고 있는 것이 허젤러흐Gezellig하다고 그랬거든. 그 때 우리 와

 

         이프는 평생동안 허젤러흐Gezellig의 뜻을 정확히 모르겠구나라는 걸 알았대.

 

 

 

Wohdin : 내 생각엔, "한 사람이 속해 있는 환경과 회사에서 느끼게 되는 안락함과 소속감의 기분"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

 

             '안락한cozy'과 정확히 똑같은 단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연관된 단어인 건 분명해.

 

 

 

Benny : 최근의 사례. 지난 주에 휴가 중인 네덜란드 친구들(아빠 + 딸)을 집으로 초대했거든. 딸이 열네 살이어서, 나는 걔가 아빠

 

           하고 따로 분리된 잠자리를 갖고 싶어할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게스트 룸에다가 그 아이용 잠자리를 따로 만들어 놓

 

           고 걔한테 보여줬거든. 그런데 걔가 자기 아빠랑 같은 방에서 잘 수는 없느냐고 물어보는 거야. 작은 방 안에다 매트리스를

 

           꾸겨 넣으면서까지 굳이 왜 아빠랑 자려고 하느냐고 했더니, "그게 더 허젤러흐Gezellig해서요"라고 했어.

 

 

 

Steve : 음, 영어 사용자들이 '허젤러흐Gezellig'라는 단어를 그대로 갖다 쓰지 않는 건 좀 웃겨. 샴푸나 셔벗sorbet이나 심지어는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같은 외국어도 그대로 쓰면서 말이야. 걔들한테는 목 뒤쪽에서 나오는 'g' 소리가 '온허젤러흐

 

          ongezellig'한 모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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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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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ㅎ

    음.. 지금 우리나라 세대에맞춘다면 개쩐다 일까요.. 사눅찾다가여기까지왔네..

    2017.03.18 05: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