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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2011

창밖에는 비오고요 일은 많고요






구제역에 관한 이번 주 백분 토론을 틀어 놓고 마감이 코 앞인 입력 작업을 다닥다닥 하고 있는데, 패널들의 목소리 새

로 후두둑 소리 들린다. 주말엔 비 온다던 날씨 뉴스가 생각나 창문을 열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밤비 내린다. 얼어서 내

리거나 내리면 얼어 버리던 지난 겨울의 매서운 기운은 가고, 내리는 것은 첫사랑이나 이십 대의 신촌 밤이 떠오르는
 
다습한 봄비. 조만간 감상을 쓰려 하는 한글 캘러그래피 책 <글꽃 하나 피었네>에서 '봄'자와 '비'자를 집자(集字)해다

가 합쳐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