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20102010.11.24 00:35


 <출처 연합뉴스>


이 사건의 공식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언론사 별로 임시로, 혹은 각자의 사상적 차이로 '남북 연평도 포격전', 

또는 '북
연평도 도발'등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일기를 쓰고 있는 오늘인 2010년 11월 23일 화

요일 오후 2시 34
분, 북한이 서해의 연평도에 수십 여 발의 해안포를 발사하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최소 백발, 많게는

이백 발에 이르렀다고 한
다. 합동참모부는 우리 군이 13분이 지난 2시 47분, 80여 발의 대응사격을 했다고 발표했다.


병장과 이병, 두명의 군인 사상자
가 나왔으며, 민간인 포함 중경상자는 현재까지 이십여 명에 이른다. 연평도 주민들

은 여덟시 반 경 연안부두로 대피했지만 두 명이 행방불명 중
이라고 한다. 국방부는 서해 5도 지역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비상 경계 태세를 갖추었으며 해당 지역 초중고교 11개는 임시 휴학에 들어갔다. 


조선중앙통신은 13시부터 우리 군이 북한의 영해 상으로 발포를 시작해 그에 대응하는 사격을 한 것이라는 보도를 내

보냈다. 국방부에서는, 당시 서해상에서 우리 육해공군의 합동훈련인 호국훈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포격은 호국

훈련과 관계 없이 서남쪽의 해상을 향해 행해졌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는 양쪽 정부 측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

받는 수준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경과는 알 수가 없다.


남한의 영토 위로 사격이 행해진 것은 휴전 후 처음이라고 한다. 나도 밥을 먹기 위해 들른 식당에서 이 뉴스를 보고는

한참 동안이나 자리에 앉지 못했다. 연평해전, 서해교전도 모두 우리의 젊은이들이 치룬 국지전이지만, 해상에서 군인

들끼리 일어난 충돌이었기 때문에 피부에 와 닿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검은 연기를 곳곳에서 피워내고 있는

연평도의 사진을 보니 공포가 실체를 갖고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경과가 밝혀지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이 사건은 이미 결과 그 자체를 거대한 동력 삼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가 가장

주목한 뉴스는 데프콘을 4에서 3으로 한 단계 격상시킬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몇몇 언론들은

'이로써 주한 미군의 여러 장비를 사용해 전략적 우위에 설 수 있게 되었다'는 등의 장미빛 예측만을 보도하지만, 그렇

게 되면 전작권, 즉 전시작전통제권이 연합사령관에게 넘어간다는 사실은 작게 언급하거나 혹은 배제하였다. 북한의

영변 핵 시설 공개, 그리고 국방부 장관의 전술핵 재배치 발언이 있었던 요 며칠 사이이다. 전작권이 넘어간 사이 이번
 
사태의 확전 방지 외에 어떤 군사적 변화가 추가적으로 이루어질지 모르는 일이다. (첨언하자면, 현 국방부 장관은 의

혹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는 천안함 사태로부터 몇달째 유임하고 있는 김태영 씨이다.)


사회적으로도 연계 현상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전쟁이 일어났다는 문자를 돌린 중학생은 조사 뒤 훈방조치 되었지

만, 예비군 징집문자를 조직적으로 발송한 주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나는 다행히 받지 않았지만, 남한 남성을 하

나로 단결시키는 힘이 있다면 바로 군대 관련 이슈일 것이다. 단순한 장난이라면 먼 훗날 웃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

겠지만 괴소문 유포 세력과 전쟁에의 공포를 자극함으로서 사회적, 혹은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는 세력이 같다면 이후
 
반드시 조사되고 법적, 도의적으로 철저히 처벌받아야 할 것이다.


가장 직접적인 여파가 미친 곳이라면 역시 경제계일 것이다. 장기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개성공단 문제 외에, 당장 주

가가 큰 폭으로 폭락하였고, 환율과 금값은 폭등하였다고 한다.


아직 종료되었다고는 아무도 말 할 수 없지만, 나 개인에게 있어서는 내가 살고 있는 지금 또한 역사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주는, 몇 안 되는 사건 중에 하나였다. 성수대교 붕괴나 IMF, 김일성 주석 사망 등은 현대사를 공부하며 빼 놓을

수 없는 항목이겠지만 아직 정치적 자아가 깨어나지 않았던 내게는 하나의 뉴스에 불과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번 사건은 지금 받고 있는 일차적 충격 이후로도 큰, 그리고 대단히 직접적인 영향을 내 삶에 미칠 것이라는 예감이 든

다. 가장 먼저 바라는 것은 확전의 방지이고, 장기적으로는 이 사태를 이용하여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이 발호

하지 않기를 바란다. 구체적인 반론 증거들이 정리되기 시작한 천안함 의혹, 영부인 사기 의혹 건, 청와대의 대포폰 사

용과 무차별 사찰, 삼성의 MBC 도청 등 굵직한 현안들은 한동안 묻혀 버리게 될 것이다. 그러한 일들이 묻히기를 바

라는 이들과 정치적 이득을 함께 하는 언론들이 한동안 소리 높여 빨갱이 나팔을 불어 대겠지만, 그 속에서도 진정성

있는 자세로 진실을 전하려는 학자와 기자들이 있길 기대한다. 예측과 심증이 없는 것은 아니나 공정한 기록과 일신의

안위를 위해 더 많은 정보가 나온 뒤로 미루어 둔다.


큰 관련 없는 내용 같지만, 나는 대통령과 국무총리, 그리고 여당 대표가 모두 군 면제자라는 사실이 부각될 때마다,

비난받을 일이긴 하지만 그 세 자리가 갖는 상징성에 지나친 무게를 둔, 다소간 지나친 악의가 포함된 표현이라고 생

각해 왔는데, 이번엔 좀 눈쌀을 찌푸리며 다시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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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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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족의 사족이지만, 며칠 전 '이명박 대통령은 이승만, 박정희, 세종대왕, 정조대왕을 합쳐도 반만년 역사에서 최고의 역량을 가졌다'고 외쳤던 김문수 열사께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 각하의 대북정책을 어떻게 평가할지 누가 좀 취재해 줬으면 좋겠다.

    2010.11.24 00: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제 생각은 제 블로그에 충분히 적었습니다.
    형의 생각은 잘 읽고 갑니다.

    2010.11.24 22: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최대호

      블로그의 글 잘 읽었다. 스스로 결점이라 생각되는 부분을 고백하고 수정하는 것은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해가 갈수록 정성스레 연마되는 귀한 인품이 항상 지나치게 큰 재능에 가려져 문제가 되었던 네게는 특히 좋은 생각의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다만 같은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경과를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 또한 즉물적인 감정의 표출과 마찬가지로 슬픔의 표현 방식 중 하나라는 것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대립은 슬퍼하는 이와 슬퍼하지 않는 이 사이에 존재해야 할 하나로 충분한 것 같다.

      2010.11.26 02:11 신고 [ ADDR : EDIT/ DEL ]
  3. 사건 발발 23일로부터 2일 후인 25일 목요일 오후, 김태영 국방장관의 전격 경질이 속보로 전해졌다. 사건의 경과는 둘째치고 피해 상황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국면에서 전해진 황당한 소식이다. 청와대는 본인의 사퇴 의사를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사태를 마무리지어야 하는 책임은 물론이거니와 조사 여하에 따라 문책이 있게 될지도 모르는데 천안함 이후 몇 달이나 버티고 앉아있던 그 자리에서 이틀만에 이런 일이. 사퇴 의사를 표명한 본인이나 수리한 청와대나, 도대체 이 정권에는 상식이나 양심, 둘 중 하나라도 갖고 있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2010.11.26 04: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역사를바로알자

    연평도 포격이 왜 시작되었느지 아는가? 바로 쥐박이쌔끼 때문. 쥐박이가 연평도 부근에서 무려 4천발이나 되는 포를 북한을 향해서 쐈고 북한은 놀래서 남쪽에 무슨 일인지를 물었지만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에 북한은 포격을 계속하면 그에 상응하는 사격을 하겠다고 전통을 보냈다. 그런데도 아무도 답변이 없었고 결국 쥐박이가 수천발의 포를 북한으로 사격한 몇시간 후에 북한의 응징 사격이 시작되었다. 이는 명백히 쥐박이가 벌인 대국민 사기극을 넘어 한반도를 전쟁의 포화속으로 넣으려는 종일숭미매국노빨갱이개썅도흉노족쪽발이년놈들의 적화통일 전쟁놀음이다. 이런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속이고 사기치고 기만한 쥐박이는 잡는 즉시 대가리를 총으로 쏴서 죽여야한다. 일본과 미국년놈들의 식민지앞잡이를 지지하고 뽑아주고 밀어주는 개썅도흉노족쪽발이년놈들과 멍청하고 미개한 조센징년놈들.

    2016.11.02 19: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알바척살

    그렇습니다.
    남쪽이 훈련을 빙자해 약 3640발 정도를 북쪽으로 쐈고, 그에 대한 중지를 요구한 북쪽의 요구를 남쪽이 수차례 무시하자 북의 보복이 있었습니다. 북쪽의 공격을 옹호할 마음은 없지만, 사건의 전개는 이렇습니다. 남쪽이 계속 발사를 한 이유는 총리실 민간인사찰이 특종보도되면서 정권의 존립의 위기가 있을수도 있던 상황이라, 이명박 정부는 북풍으로 반전을 기한거죠.

    2018.10.07 11: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